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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관리자로서의 권한과 책임 문제

by 세균무기 2010. 8. 18.
조직에 있어 권한의 위임과 그에 따른 책임을 묻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기본이죠. 기본... 하지만 기본이란 것이 항상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임원이 본부장에게, 본부장이 팀장에게, 팀장이 팀원에게 적절한 권한을 위임해야만 윗 사람의 경우 고민과 생각을 통해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넓히고 전략을 세울 수 있으며 또 아랫 사람을 관리, 감독할 수 시간적인 여유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아랫 사람의 경우에는 일정 권한을 부여해 줘야만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그 결과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조직원으로서 존재의 의의를 가지게 되고 윗 상사가 자신을 믿는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당근이 되기도 합니다.


팀장과 관리자로서의 역할 - 권한의 위임과 배분.

때문에 너무 바빠서 전략을 고민할 시간도, 조직원을 관리·감독할 시간도 없다며 조직원들은 모두 퇴근했는데 남아 매일 야근하는 관리자를 보고 있자면 과연 팀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반문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자기 개발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실무에만 매달려 있는 관리자나 팀장을 보게 되면 안타까움을 넘어 관리자나 팀장으로서의 자질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권한의 위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라면 과연 팀원들은 팀장이 실무를 모두 처리해주고 있기 때문에 일거리가 줄어 일찍 퇴근할 수 있다고 좋아할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 팀은 곧 커다란 위기를 맞던지 아니면 팀장과 팀원들이 모르는 사이 현재 커다란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에게 부여된 권한도 없고 일이 줄어 일찍 퇴근하는 것에 만족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팀원들은 일과 업무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없는 사람으로 조직에 커다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일게 뻔합니다. 반대로 열정이 많고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의 경우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많을텐데 자기에게 부여된 권한이 없다는 사실에 대한 욕구 불만으로 힘들어 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다 보면 열정과 욕심이 많은 사람, 게다가 능력까지 갖춘 사람이라면 곧 욕구 불만으로 이직을 하게 될 것이고 열정과 욕심도 없이 시킨 일만 하는 조직의 유지에는 도움이 되겠으나 조직의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만 남아 조직은 갈수록 성장이 정체될 것이고 곧 무섭게 성장하는 다른 회사의 재물이 되어 무한경쟁의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입니다.
또한 능력과 열정 있는 사람들의 경우(능력보단 열정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자신보다 유능한 팀원 또는 자신이 배울 것이 많은 팀원과 함께 일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더 좋은 회사로 이직을 꿈꾸며 이러한 조직에서 빨리 뛰쳐나가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능력과 열정 없는 암적인 존재는 그 주변의 열정있던 사람에게까지 나태와 안일함을 빠르게 전이시키며 조직을 썩게 할  것입니다. 나아가 이런 사람들의 경우 능력있고 열정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보다는 자신보다 능력없고 열정없는 사람과 함께 일해야만이 자신이 암적인 존재라는 것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갈수록 조직에는 S, A급 인재는 이미 좋은 회사로 이직하고 B급 인재가 넘쳐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C급, D급 인재의 수가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권한의 위임의 문제는 한 관리자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문제로 인식되어져야 하며 조직 나름의 합리적인 위임의 범위와 절차, 프로세스가 정립되어 있어야만 시행착오의 횟수와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더불어 팀장 이상의 관리자급 지위 부여에서 관리자의 역량을 파악할 때 업무성과 뿐만 아니라 팀원으로서 그 사람이 과거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후임과의 업무 진행 시 업무를 잘 배분하고 조율하여 진행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윗 사람의 평가보다는 팀원과 후임의 평가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나는 관리자로서 몇 점?!?!

제 경우 성격이 지나친 완벽주의를 추구하다보니 (제 자랑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후임에게 일을 맡기기 보다는 제가 처리해버리곤 합니다. 공을 취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후임이 처리한 결과가 개인적으로 제 마음에 들지 않거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제가 처리하는 것입니다. ㅡ.,ㅡ;; 그리고 꼭 "후배에게 일을 시키고 설명하는 것보다 제가 하는 편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이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제 개인과 팀만 생각하면 맞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만 조직 전체를 생각하면 정말 잘못된 핑계이자 문제입니다. 개인은 언제든 조직을 떠날 수 있습니다. 특히 저같이 IT직종이라면 이직이 매우 빈번하고 자연스럽기 때문에 언제든 조직을 떠날 것입니다. 실제로도 그랬고요. 때문에 제가 떠나더라도 제 업무를 계속 연장선상에서 처리해야 할 사람이 조직에는 필요하고 그런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의 후임이어야 하는데 업무를 가르치지 않고 능력을 향상시키지 않는다면 차후 업무 누수로 인해 조직이 피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일이라는 것이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쌓고 자기발전을 하는 과정인데 선배가 일을 가르쳐 주지 않고 혼자서 다 처리한다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고 배우는 것이 없어 선배와 조직에 불만을 갖게 되어 불화가 발생하거나 최악의 경우 퇴사를 하게 될 것입니다. 퇴사를 하면 선임으로서도 후배의 업무를 일부 떠안게 되기 때문에 좋을 수가 없겠지요. ㅡ.,ㅡ;; (그러니 후임한테 잘 해야 합니다. 연봉이나 복지 때문에 퇴사하는 것보다 인간관계 즉 직장 상사와 선임 때문에 퇴사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ㅠㅠ)

그래서 전 아직 관리자가 될 자격이 부족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기획자로, PM으로 일하면서 항상 서브 기획자 없이 혼자 기획을 하다보니 이젠 더더욱 업무를 배분하고 조율하는 일에 서투르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 그렇다고 프로젝트에서 개발자와 디자이너, 퍼블리셔, 마케터와 업무를 배분하고 조율하는 일까지 서투른 것은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진정 뛰어난 리더의 경우는 다르다?!?!

앞서 이야기한 권한의 위임과 배분에 대한 이야기는 일반적인 이야기이지 절대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애플사의 스티브잡스와 같은 경우 독재적인 스타일로 조직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조직원에 대한 잡스의 지지는 매우 절대적입니다. 조직원의 약 90% 이상이 잡스를 신임한다는 것을 보면 매우 뛰어난 리더의 경우에는 예외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잡스와 같이 뛰어난 리더는 찾기 힘들다는 사실... ㅡ.,ㅡ;;



권한에 따른 책임 문제

권한을 적절하게 배분하고 위임했다면 이에 따른 책임을 수반하게 되는데 권한의 위임으로 발생하는 결과의 책임은 당연히 권한을 위임한 관리자와 위임 받은 조직원에게 물어야 합니다. 그래야먄 신중하게 권한을 위임하고, 위임받은 자 또한 권한에 도취되어 권한을 함부로 행사하지 않고 마땅히 권한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 열심히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서의 책임이란 성과에 대한 보상과 동시에 실패에 대한 처벌을 포함한 것입니다.)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그 조직과 조직원에는 발전이 없을 것입니다. 성공에 대해서는 적절한 보상을 지급해야만 성공이라는 과실에 도취되어 또 한번의 성공의 경험을 맛보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할 것이고 이를 지켜본 조직원들도 성공의 과실을 맛보고자 노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패의 경험은 책임을 물어야지만 실패로 끝나지 않고 그 반성을 통해 미래의 성공의 가능성을 축적하게 됩니다. 때문에 권한을 위임하고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것은 일반적으로 그 사람에게 책임추궁으로 인한 징벌적 성격보다는 앞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는 자양분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과연 적절한 권한의 위임과 배분이 이루진 이후 이 권한에 대하여 책임을 묻고 있을까요?
짧지만 여러 직장 생활을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조직이 거대하고 조직원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조직이 조직화, 체계화될 수록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 것인가를 느끼게 됩니다. 여기서는 성과에 대한 보상보다 실패에 대한 책임 추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실제 성과에 대한 보상보다는 실패에 대한 책임 추궁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건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권한이 부여되었다는 것은 권한의 위임자가 믿고 맡긴다는 의미입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 권한의 행사에 수반되는 결과에 대해서 책임도 함께 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팀장이 팀원에게 업무를 지시하였는데 팀원의 과오로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 팀장이 모른척하고 모르쇠로 일관할 수는 없겠죠. 물론 그런 경우도 다반사이긴 합니다만... ㅡ.,ㅡ;;
하지만 이런 연대 책임적 성격 때문에 그런지 책임을 회피하거나 또는 책임추궁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팀원의 실수로 팀장 자신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팀장이 문제를 덮고 또 팀장에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승진을 앞둔 또는 곧 명퇴를 앞둔 하루살이(??) 본부장이 덮는 일이 발생하면서 과연 지극히 당연한 책임 추궁이라는 행위가 이루어지지지 않습니다. 물론 팀장은 팀원을 불러 혼내고, 본부장은 팀장을 불러 조용히 혼내겠지요. 하지만 조직 전체에서 바라볼 때 수긍할만한 책임추궁은 없었습니다. 이것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권한의 위임과 책임을 묻는 과정입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인가?!?!

제가 몸 담았던 또 담고 있는 회사(특정하지 않겠습니다. ^^;;)에서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지켜보았습니다. 문제를 살펴보면 수많은 문제가 도처에서 지뢰밭처럼 도사리고 있었고 이 지뢰를 무수하게 밟았지만 이 지뢰 하나하나를 살펴보는 것은 지면의 한계상(스크롤의 압박...) 힘들 듯 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권한과 책임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권한과 책임과 관련하여 문제점을 집어보자면 몇몇 관리자의 경우 조직원의 의견을 무시하고 조직원들의 자발적인 의사결정의 기회마저 박탈하는 등 조직원을 조직이라는 거대한 기계의 일개 부품으로 취급한다는 점입니다. 옳지 않거나 또는 비합리적이거나, 비효율적인 경우라도 관리자가 까라면 까야한다면 과연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하물며 당신이 팀장이고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PM이라면?!?! 저 같았으면 참지 못하고 이야기를 하고 안 되면 그 윗선에 이야기를 하는 과정을 수차례 겪고 그것마저도 안 된다면 이직을 했을 것입니다. (될 때까지 부딪쳐 보라고요?!?! 그 과정에 겪는 스트레스와 잃어가는 열정을 생각하면 이직한 회사에 쏟아붇는 편이 조직과 나 자신을 위해서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대다수는 이야기를 하다가 안 되면 포기하고 또는 좌절하고 묵묵히 시키는 일만 하는 부품이 되어 있었습니다. 감히 이야기하자면 우리 직장인들의 자화상이 대부분 이렇지 않을까요?!?!
또한 권한의 위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지만 연장선상에서 문제점을 집어본다면 몇 차례 실패에 대한 책임을 아무도 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실패를 몇 차례 경험하였지만 그 누구도 그 실패에 대해서 책임을 진 사람이 없었으며 실패한 사실만 존재할 뿐 그 이하도 이상도 없다는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바와 같이 에디슨도 아인슈타인도, 또 성공한 그 어떤 이도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보다 더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는 사실은 이야기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실패를 통해 성공이라는 문을 통과했다는 것은 지나가는 초등학생에게 물어봐도 알만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교과서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패에서 끝나지 않고 그 반성을 통해 미래의 성공의 가능성을 축적하기 보다는 실패로 인해 내가, 우리 팀원이, 우리 본부가 나쁜 인사고과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또는 (회사나 조직 전체가 아닌) 작은 조직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때문에 이 문제가 이슈화되거나 타부서, 조직 전체적으로 거론되기 전에 해결하고 또는 덮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관리자로서 준비가 되어있는가?!?!

이제 다시 한번 제 자신에게 묻습니다. 팀장으로서 또는 관리자로서 팀원과 조직원에게 적절히 권한을 위임 · 배분하고 조율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권한의 위임과 배분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자신있게 답변할 수 없는 것을 봐서는 아직 팀장으로서 또는 관리자로서 준비가 덜 된 것 같습니다.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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