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 주위 사람들과 비교해 의식주에 큰 행복을 느끼지 않는다.

값비싸고 좋은 옷에도, 멋들어진 음식점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에도, 호사스러운 큰 집에도...


수년째 똑같은 헤진 옷을 걸치고 다니는 오빠가 안타까워서 인지 누나와 여동생이 가끔 옷을 사준다고 해도 가릴 곳 가리는데 문제가 없다며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고,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라면 하나 먹는 것에 배불러 한다. 요샌 한끼만 먹어도 왜 그리 배가 부른지. 그리고 작은 원룸이지만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청소하고 관리하기 귀찮은 큰 집에 욕심이 없다. 하물며 남자들의 로망이라는 자동차에도.


물론 그렇다고 수도자처럼 살지는 않는다. 아니 못 한다고 해야 맞겠다.

인터넷 서핑에 행복을 느끼는 난 전자제품에는 가끔 무리한 욕심을 부릴 때도 있으니. ^^;;



2. 

첫 직장에 입사했을 때부터 생각해오던 창업을 드디어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먼저 창업을 한 선배님들보단 잘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고민하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평범한 직장인보단 창업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어려운지 조금 더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몸소 느끼며 현재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안한 길을 놔두고 끝도 없는 터널일지, 절벽인지 구분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그 어둠컴컴한 길을 걷겠다며 한 걸음을 뗐다.  

마음이 맞는 능력있고 열정 넘치는 사람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 울고 웃으며 어둠컴컴한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옮기고 싶다는 그 일념과 욕심 때문에.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엄청난 부를 누리며 떵떵거리며 살기 위해 창업을 하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함께 창업하는 사람들에게 사전에 수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환원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반대를 한 사람이 있었지만 끝까지 관철해서 사업계획서에도 집어 넣었다.

공익재단은 모두 무상지원하고 수익과 임직원의 급여 중 일정 부분은 꼭 우리가 그 자리에 있게한 사회에 환원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회사가 아닌 공동체를 만들자고. 

그래서 회사의 이념이 '창의적인 생각으로 열정을 다해 일하고, 재미있고 가치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사회에 기여하는 공동체'가 되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밝히는 이유는 그 신념이 물질적인 욕망에 사로 잡혀 잊거나 흐릿해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함께 할 동료를 찾으며 많은 급여도 보장할 수 없고 불확실한 미래이지만 이런 철학과 가치를 이야기하며 합류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설득과 공감이 안 되는 것 같아 아쉽고 안타깝다. 나의 이야기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거나 공감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가끔 농담식으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돈 많이 벌면 가난한 나라에 가서 가진 것 다 베풀며 살 것이라고. 다만 펜션이나 몇 채 지어 친구들과 함께 살며 먹고 살 정도만 벌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그래서 친구들에겐 모르겠지만 항상 옆에서 걱정해주고 응원해주는 또는 주던 가족과 여자친구에겐 참 나쁜 가족이자 남자친구가 맞는 듯 싶다.



3.

2013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물론 내가 생각한 철학과 가치를 충분히 살린 아이템으로 시작하진 않는다.

그러나 이건 시작일 뿐이다. 다만, 나의 이 마음이, 나의 이 생각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의 철학이 빛 바래지 않고 한결같기를 바라며 각오를 다진다.


나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성공을 보란 듯이 할 것이다.

그리고 나와 함께 동고동락할 동료들이, 앞의로의 동료들이, 미래의 동료들이 서로 믿고 의지하며 우리가 공감하고 공유하는 그 가치를 믿고 고난과 역경의 길을 묵묵히 함께 걸어가길 희망한다.


드디어 배는 항구를 떠났다.

거친 풍파와 태풍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미지의 세계를 향해 좌절하지 않고 나아갔으면 좋겠다. 



힘들 때는 이 항해사를 굳게 믿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4.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통해 입주할 사무실은 범계역 8번 출구 바로 위에 위치한 G.Square 16층이다. 

가난한 스타트업이 무슨 상관이 있겠냐만은 1층에는 HOT하다는 망고식스가 입점해 있고, 

좌측으로는 롯데백화점(+롯데시네마)이 연결되어 있다. @.,@;;



사무실 전경이 참 예쁘다. 아직은 인테리어 공사 중이고 다음 주(12/17)에 정식 입주할 예정이다.

보기에는 작게 보이지만 6명이 넉넉하게 일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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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무기, 지구별에 흔적을 남기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세균입니다.
법과 행정을 전공한 웹/모바일 기획자이자 PM이며, 그리고 변방의 한 블로거입니다.
IT와 Mobile, SNS 그리고 Startup에 관심이 많으며 여행과 애플 기기, 블랙아이드피스의 음악, 커피를 격하게 애정합니다.


메일 : ysk08900@gmail.com

  1. BlogIcon 어설프군 YB

    방문이 많이 늦었습니다. 새해 하시는 일 모두 건승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정말 2013년에는 하시는 일 잘 되셔서.. 저희 같은 업체들도 많이 도와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ㅎㅎ

    저희도 올해는 먼가 수익적인 부분을 고민해야 할텐데.. 참 어렵네요.
    힘든 한해가 되겠지만, 서로 의지하고 화이팅하며 열심히 달려보아요.

  2.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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