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기획이란?
IT서비스 기획이란 예쁘고 사용하기 편한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 등의 IT서비스를 디자인하고 개발하기 위해 와이어프레임을 포함한 스토리보드(일명 기획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겪는 특정 문제나 불편을 IT기술을 통해 해결(문제 인식 및 목표 정의)하기 위해 현행법과 정책을 준수하고 환경과 인프라, 경쟁사 등을 고려(시장조사 및 벤치마킹)하며 인력이나 일정, 예산 등의 가용한 리소스 내에서 서비스 정책을 만들고(정책 결정 및 요구사항 정의) 이를 서비스로 구현하는 일련의 과정(스토리보드 작성 등)이며, 서비스 정책의 반영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말기와 OS 등의 서비스 환경에서 사용자들이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해하기 쉽고 사용하기 편한 플로우와 UIUX 등을 고민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단말기나 OS, 브라우저 등 IT기술에 대한 이해와 함께 IT환경 하에서 서비스를 구현 및 제공하다 보니 디자인과 개발에 대한 지식까지 필요하다.
때문에 서비스 정책 및 기획서 등을 작성한 기획자가 디자이너, 개발자 등을 포함한 동료들에게 기획의 의도를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서비스 기획은 디자인과 개발은 물론이거니와 역사와 문화, 철학, 법, 정책, 환경, 인프라, 생태계, 뇌과학, 심리학 등의 융합의 결과물이자 나아가 리소스와 일정, 동료들의 역량과 수준, 고도화 및 확장성, 데이터의 수집과 처리 및 분석, 사회와 업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하는 통섭의 영역인 것이다.
기획자가 너무 많은 역할과 업무, 고민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쩌겠는가? 이것이 기획자의 존재의 이유이자 숙명인 것을.
다행히도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영세한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모든 산업에서 디지털화를 진행하다 보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고 20년이 넘는 IT서비스 역사 속에서 관련 학과나 커리큘럼도, 기획자들의 지식과 정보, 노하우가 공유되거나 축적될 수 있는 커뮤니티나 컨퍼런스, 세미나 등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평등 문화의 확산과 주 52시간제의 도입 등으로 예전처럼 후배들을 제대로 교육하거나 양성할 이유도 사라져 경험과 역량이 부족한 기획자들이 늘어나 그 역할과 입지가 줄고 파편화되어 가고 있으니... (좋아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
서비스 오픈 이후에도 서비스 기획의 연장선 상에서 서비스를 고도화하겠지만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쌓이는 사용자 목소리나 데이터 등을 분석하며 서비스를 개선 및 성장시켜나가는 역량이 요구된다.
그러다 보니 다시금 서비스의 문제를 정의하고 전략과 가설을 세워 A/B 테스트나 Funnel 분석 등의 실험을 진행하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도출한 인사이트를 서비스에 반영하며 서비스의 성장을 이끄는 그로스해킹 역량이 강조된다. 이것이 바로 데이터-드리븐(Data-Driven Planning, DDP) 기획이다.
데이터 분석이야 데이터 분석가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이 해줄 수도 있겠지만 필요한 문제를 정의하고 가설을 세우고 도출된 인사이트를 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한 정책과 기획서를 만드는 일련의 작업은 결국 또 기획자가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기획자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공감능력으로 사용자를 대변하고 합리성과 올바른 가치관, 직업윤리를 바탕으로 판단과 선택을 하며 프로덕트를 만들고 성장시키기 위해 동료들과 협의하고 설득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한 것이다.
때문에 꼭 컴퓨터 공학이나 디자인 등 IT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더라도 역사와 문화, 철학, 법, 정책, 사회, 생태계 등에 관심이 많고 이해도가 높은 법/사회/인문계열 전공자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열려있는 직군이다.
(갑자기? 여기서? 뜬금없이? 호객 행위를...?!?!
마무리를 제대로 못할 바엔 이렇게 끝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