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피셜과 시대정신
언제부터 인가?
언제부터 일까?
뉴스와 기사,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만연해지면서 결국 믿을 수 있는 건 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등교육을 이수한 상식적이고 똑똑한(이라 쓰고 '그렇게 믿는'이라고 읽자!) 자신 스스로가 되어 버렸다.
하긴 하루 이틀 당한 것도 아닌데 당연지사라고 해야 할까?
그러다 보니 자신의 생각이 사실이나 검증된 것인 양 말하는 행위를 일컫는 '뇌피셜'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그런데 뇌피셜로 쏟아내는 이야기와 글들의 수준이 너무 참담하여 눈뜨고 보기 힘들 지경이다.
누굴 탓하고 누굴 원망하겠냐 만은 이런 일련의 과정들로 인해 인간을, 스스로를 더욱더 고립되게 만들고 있다.
비상식과 몰상식이 난무하고,
보다 자극적이고 과장되게 이야기를 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시선과 시각으로만 사건과 현상을 바라보고,
선동과 날조로 범벅된 거짓 뉴스가 사실인 냥 유통이 되는데 도대체 상식과 진실이 고개를 내밀 곳이 어디 있겠는가.
그냥 모니터 앞에서, 마음속으로 그들에게 조소를 보내고 있을 뿐이다.
언론과 전문가들 스스로가 이러한 시대정신을 읽고 개혁과 혁신, 자정작용을 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그러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 같다.
때문에 정보를 생산하는 주체가 어렵다면 정보를 유통하고 소비하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노력해주길 기대했지만 최근의 행보를 보고 있자면 플랫폼도 언론을, 시대정신을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아니 플랫폼 사업자들이 방조에 그치지 않고 이를 더 확산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와 보이지 않는다.
과연 인터넷은, 우리는 도대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