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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40

애자일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 애자일 조직에서 좋은 리더는 누구일까? 개인의 실력과 역량이 뛰어나 보고 배울 수 있는 게 많은 사람일까? 아니면 조직의 높은 성과를 이끌고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인격과 인성이 훌륭해서 모두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일까? 설마 이 모든 것을 다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할 것인가? 리더의 신격화 인터넷에서 ‘리더’를 검색해 보면, 수많은 글과 영상에서 리더는 이런 사람이어야 하고, 이러저러한 자격이나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읽다 보면, 이 세상에 과연 리더가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인가 싶을 때가 많다. 각자의 바람과 희망을 담아 리더는 이래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으니 이것이야 말로 리더의 신격화가 아닌가 싶다. 14개의 회사를 다니면서 수많은 관리자를 만났.. 2024. 4. 17.
매니저 vs. 리더 워터폴 조직에서 애자일 문화를 도입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이라면, 수직적인 조직 문화와 권한에 익숙한 매니저들이 수평적인 애자일 문화에서 리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많은 매니저들이 자유분방한 청년세대와 함께 일을 해야 하는데, 인사 평가 권한도 없고, 성과급 지급이나 휴가 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없다고 하니 팀원들을 관리하고 이끌어 가는 것이 어렵고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그래서 팀원들이 자신의 명령과 지시를 따르지 않아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고 한다. 이는 워터폴 조직에서의 매니저들이 애자일 문화에 대한 이해나 경험이 부족하여 애자일 조직에서의 리더의 역할을 매니저의 역할과 동일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워터폴 조직에서 애자일 문화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매니저들이 .. 2024. 4. 12.
데이터의 역설 ; 타이밍과 PO의 등장 경쟁사가 대대적인 할인을 시작하니 판매율이 떨어지며 매출이 급감을 한다. 경쟁사가 판매율과 함께 매출이 늘었다는 소식이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서 들려온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데 우리 회사는 최근 대표나 경영진 중심의 의사결정이나 경영(워터폴)보다는 데이터 중심의 수평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 및 경영(애자일)을 강조하며 성장해 주변 기업들로부터 부러움을 받는 기업이다. 때문에 경쟁사의 할인 정책에 어떠한 대응을 할지 수많은 가설을 세우고 A/B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를 한다. 2,000원을 할인할지, 10%를 할인할지, 쿠폰을 지급할지, 포인트를 지급할지, 할인 기간 및 쿠폰의 사용기간은 어떻게 할지, 전체 상품에 할인을 할지, 몇몇 카테고리 중심으로 할인을 할지, 테스트 표본은 어떻게 할지, 어느.. 2020. 8. 28.
내가 동료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 IT기업은 물론 오프라인 기업들마저 IT기술이 미래의 생존이나 성장과 직결되다 보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등의 IT인력을 채용해 모든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다. 반면 IT인력들의 눈높이는 높아져 인건비는 수직 상승하고 복지는 좋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스타트업들은 환경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막상 눈높이가 높아진 IT인력을 채용하기 어려워 그 어느 때보다 스타트업하기 어려운 시기라고들 이야기한다. 스타트업 육성 공간들이 접근성 및 인프라가 좋은 강남과 판교를 벗어나 강북이나 강서로 왜 이동하는지 십분 이해가 된다. 때문에 이곳저곳에서 사람을 소개해달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수개의 회사를 다녔기에 많은 동료들을.. 2020. 8. 13.
1%의 차이 ; 경험의 중요성 16년 차 IT서비스 기획자로서 그런저런 서비스를 만드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속칭 디테일이 쩌는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 힘들고 어렵다. 특히 70%에서 90%, 20%를 채우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 97%에서 98%, 98%에서 99%, 그 1%를 채우는 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1%의 디테일, 완성도를 높이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제대로 된 걸 만들어 본 경험이 없는 동료들(신입은 제외하자.)과 함께 일할 때이다. 그들은 디테일과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만들고 그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했을 때 느끼는 감동이나 희열, 보람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인지 그런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오는 고통부터 생각한다. 정상에 올라본 적이 없는 사.. 2020. 7. 28.
배달의 민족은 과연 패배했을까? 지난 4월 10일, '배달의 민족'을 개발 및 운영하는 (주)우아한형제들(이하 배민)이 요금제 변경을 철회 함에 따라 백기 투항, 패배를 했다며 언론이 연신 보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결과론적으로 배민이 백기투항이나 패배를 했다고 생각지 않으며 다만, 배민의 이번 과금 모델의 변경과 사과, 철회를 하는 과정을 보면서 한 IT서비스 기획자로서 이상하다는 생각,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왜 의구심이 드는지, 그리고 왜 백기투항이나 패배한 것이 아닌지 그 이야기를 재미있는 상상과 함께 해보려고 한다. 개인적인 상상은 상상일 뿐 오해하지 말자! :) 배민이 깃발꽂기 문제로 월 한 구좌당 8만8천 원을 과금하던 울트라콜(구좌제 광고 상품으로 정액제 과금 모델이다.)에서 주문 시 판매금액의 5.8%.. 2020. 4. 14.
MVP, Lean 등의 용어가 짜증나는 이유 최소 기능 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이란 고객에게 제품의 가치를 검증하기 위해 최소한의 기능을 구현한 제품을 말한다. 내가 MVP, 린(Lean) 등의 용어에 짜증 나는 이유는 동료나 회사, 나아가 업계에서 낮은 서비스 완성도나 퀄리티에 대한 변명으로 해당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MVP잖아요! 어떻게 MVP 때 완벽해요?" "MVP니까 오픈하고 사용자 반응이나 데이터 보면서 수정해요!" "MVP 몰라요? MVP! MVP잖아요~" MVP = 최소한의 기능을 구현한 제품 ≠ 낮은 완성도와 퀄리티의 제품 모바일 시대의 등장과 함께 영세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사업에 대한 리스크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빨리 검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때문에 M.. 2020. 2. 26.
1+1=2가 될 수 없는 프로젝트 프로젝트는 1+1=2가 될 수 없다. 기존 멤버들과 시니어들은 신규 입사자와 주니어를 교육해야 하다 보니 1명의 역할을 다 할 수 없고, 멤버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커뮤니케이션과 관리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늘어나며, 동료 간 능력과 열정의 차이는 평균에 수렴하기보단 하향 평준화되기 쉬운 데다, 협업을 통한 시너지보단 시기와 질투, 반목과 갈등이 발생하기 쉬우며, 손발이 맞기까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는 신규 채용을 했다면 시너지를 통해 1+1은 2 이상의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정말 1+1이 2 또는 그 이상이 될 수 없는 것일까? 프로젝트에서 1+1이 2 이상이 될 수도 있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열정 넘치는 동료들이 있고 그 성장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말.. 2020. 2. 17.
공유 오피스의 민낯 공유 오피스에서 일한 지 6개월째. 이 글을 쓰기 위해 꼬박 6개월을 기다렸다!!! ;)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기 전에도 여러 공유 오피스를 구경하며 비좁은 사무공간과 책상 때문에 불편하거나 답답할 것 같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실제 6개월을 공유 오피스에서 일해보니 그런 문제는 정말 빙산의 일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좋은 입지조건과 세련된 인테리어, 네트워킹 효과, 무제한 커피와 맥주 · 시리얼 등으로 공유 오피스의 장점을 열심히 홍보하지만 공유 오피스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래서 6개월 간 직접 겪고 느낀 그 단점들을 한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장비에 어울리지 않는 비좁은 사무공간과 책상 내가 회사에서 지급받은 장비는 아마도 국내 서비스 기획자로선 최고의 장비(27인치 5K i9 64G.. 2019. 9. 2.
당신은 동료에게 회사이자 환경이다. 회사를 퇴사하는 가장 큰 이유가 급여나 복지 등의 보상에 대한 불만족이 아니라 직장 동료(상사와 후배를 포함한다.) 때문이라는 사실은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퇴사까진 언급하지 않더라도 직장생활에서 어떤 동료들과 함께 하는지가 나의 성공과 성장, 스트레스 등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좋은 동료들과 함께하는 것은 직장생활에서 아주 중요하다. 이 또한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런데 과연 좋은 동료는 누구일까?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비롯하여 필리핀과 중국의 12개 회사에서 여러 국적의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해보니 능력이나 역량도 중요하지만 좋은 자세와 태도를 가진 동료가 좋은 동료라는 점을 깨달았다. 이성적 자세 vs. 감정적 자세 사람이다 보니 짜증이 날 수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 2019. 8. 21.
정책 레거시와 기술적 부채 나는 IT업종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서비스 기획자라는 내 직업과 업무를 소개할 때 건축에 비유하곤 한다. IT종사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서비스 기획자를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고(사실 IT종사자라 하더라도 서비스 기획자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정확히 설명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IT서비스를 만드는 과정과 주요 직군들이 건축의 그것과 유사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가끔 알만하다고 생각해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기획한다고 이야기하면 개발자나 사업기획자로 오해하는 것을 봤을 때 건축에 비유해 설명하는 편이 그나마 설명하기 쉽다. 서비스 기획자는 건축에서 건축사와 비슷하다. 건축사가 건물을 짓기 위해 설계도와 도면을 그리고 감리를 수행하는 것처럼 서비스 기획자는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등을 개발하기 위해 건축사.. 2019. 6. 25.
실패를 박수 쳐주기 위해선 며칠 전 골빈해커님이 올린 한 트윗을 보고 내가 처한 현실과 오버랩되면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사실 말이 실소지 짜증이 섞인 자조적인 웃음이라고 해두자!) 구글, 페이스북, 슈퍼셀, 아마존 등, 실패를 용인하는 수준을 넘어, 실패를 “박수쳐주는” 문화가 중요하다. pic.twitter.com/xhqRY77HBA — 골빈해커 (@golbin) May 15, 2019 물론 앞뒤 문맥이 생략됐어도 말하고자 하는 바와 그 행간의 의미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기 때문에 이 트윗에 태클을 걸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생략된 앞뒤 문맥, 즉 실패를 박수 쳐주기 위한 문화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나도 나의 실패에, 친구들과 동료들의 실패에, 회사의 실패에, 나아가 정부와 사회의 실패에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고 싶.. 2019. 5. 19.
어떤 사람을 채용하고 싶나요? 나에게 "당신이 채용담당자라면 어떤 성향의 사람을 채용하고 싶나요?"라고 물었다. 그런데 답변이 바로 튀어나오지 않았다. 나도 오랫동안 매니저로 일하며 수많은 동료를 면접 보고 채용했기 떄문에 고민을 안 해 본 것은 아닌데 막상 이런 질문을 받아보니 과연 난 어떤 사람을 채용했고 또 채용하고 싶었는지 바로 답변할 수 없었다. 그렇게 수십, 수백 명을 면접 보고 누구에겐 탈락의 고배를, 누구에겐 입사의 영광(?)을 선사했는데 말이다. 고백하건대 누군가에겐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었을 텐데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분들께는 정말 죄송스럽게도 되돌아 생각해 보니 그냥 느낌으로 채용을 결정했던 게 아닌가 싶다. 스타트업 씬(Scene)에서는 이를 멋지게 핏(Fit)이 맞는지 본다고 이야기한다. (핏은 개뿔~ 그냥 채용.. 2019. 2. 28.
수평적 조직에 대한 환상 실력은 없는데 열정과 의욕만 넘친다면? 동기부여 이론에 따르면 열정과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자율성과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분위기, 즉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런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자율성과 자기결정권을 보장받는 수평적 조직에서 실력은 없는데 열정과 의욕만 넘치는 고집 센 동료나 주니어와 함께 일한다고 생각해보라. 그들의 요청이나 협업으로 시간을 뺏기거나 고생하는 나 자신과 동료들을 보고 있자면 한숨이 절로 나오고 눈물이 쓰나미처럼 흐른다.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들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고 한 이경규 씨의 말처럼 잘 모르고 무식한 동료들이 열정과 의욕만 앞서면 정말 끔찍하다! 때문에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019. 1. 13.
진정한 적은 내부에 있더라. 올해 이런저런 이유로 기획자로서 자괴감도 들고 짜증도 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표면적으로는 기획자와 디자이너, 기획자와 개발자 사이의 즉 서로 다른 직군들 사이의 기싸움처럼 비추어질 수도 있겠지만 깊게 들여다 보면 사실 기획자들에 대한 짜증이다. 본인이 기획자인데 이게 무슨 어불성설, 언어도단이냐고? 나는 기획서를 최대한 꼼꼼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부분 때문에 최근 몇몇 회사에서 디자이너, 개발자와 신경전을 많이 했다. 과거체인 이유는 이 나이와 직급에 쉽게 변하지 않는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싸우기보단 빨리 포기하고 다른 곳에 그 열정을 쏟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최근 만나는 디자이너들은 기획서가 너무 꼼꼼한 나머지 자칭 UI/UX디자이너로서 .. 2018. 7. 7.
면접과 면접관 6년 만인가? 이젠 면접자로서 면접 볼 일은 별로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최근 면접관이 아닌 면접자로서 다수의 면접을 봤다. 이전 회사의 특성과 지리적 위치, 그리고 두문불출하는 개인적인 성향 탓에 국내 IT업계 사람들을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여러 회사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그 회사의 철학과 비전, 서비스 전략, 조직문화, 사용하는 업무툴 등을 알아보며 공부하기 위해 일부러 많은 회사의 면접을 보려고 노력했다. 그 회사들에는 아까운 시간을 뺏은 것 같아 진심으로 미안하지만 회사와 서비스에 대한 사전 공부나 정보도 없이 면접을 보러 가고 나중엔 합격하여 입사를 확정한 회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면접을 보러 다녔다. 이때가 아니면 또 여러 회사를 만나볼 일이 없을테니 기회와 시간이 있을 때 실컷 만나.. 2018. 1. 30.
라라랜드,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바야흐로 이직의 시즌이다. 나는 13년 차에 8번을 이직(사실 한번은 창업이었으니 이직이라 하기는 그렇지만)하였고 최근 9번째 회사를 퇴사하고 9번째 이직을 시도하고 있다. 9번째 이직을 시도하면서 별 것 없지만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나만의 이직 노하우를 살짝 공개해 본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초조하고 걱정되고 불안하고 두렵다며 퇴사를 하자마자 구직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건상 바로 이직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현재 회사에 재직하면서 구직을 하는 편이 좋다. 그래야 여유를 가지고 좋은 조건으로 협상을 하거나 텀 없이 이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충분히 쉬고 구직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구직을 시작하면 이력서를 작성하거나 면접.. 2018. 1. 9.
2017년의 회고, 그리고 회사를 떠나며... 이 글은 한 회사의 창업멤버이자, 회사의 히스토리를 가장 잘 알고 있고, 또 기록한 사람으로서 이 회사가 성공하면 책을 출판할 목적으로 써놓았던 글들의 마지막 장, 즉 결론이 될 것 같다. 그런데 2017년을 마지막으로 3년을 함께한 이 회사를 퇴사하다 보니 마지막 장보다는 결국 회고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아쉽냐고? 퇴사해서 아쉬운게 아니라 책을 출판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지난 3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3년 전인 2015년 2월 28일, 창업한 회사가 망하면서 다시금 해외로 나가야겠다(그 전엔 필리핀 마닐라에서 일했다.)는 생각에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이 스타트업에 입사를 하였다. 그렇게 중국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 중국에서 첫 한달을 보내고 쓴 글 : 중국에서의 첫 한달 베이징.. 2017. 12. 31.
창업은 쉽다? 한 친구와 늦은 점심을 먹다 창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 친구로부터 적잖이 당혹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다. 너와 네가 차이가 있는 것 같아! 넌 너무 창업을 쉽게 생각하고 쉽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 여러 회사에서 회계 담당자로 일하며 창업 한번 해보지 않은 친구가 여러 스타트업을 경험하고 창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나에게 그 자신과 내가 차이가 있다며 한 이야기가 내가 창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쉽게 이야기 한다니... 사실 '쉽게'라고 표현을 했지만 정확한 뉘앙스는 '가볍게'였다. 친구는 뉴스나 기사 또는 주변에서 보고 듣고 직접 경험했던 문제와 어려움 등을 언급하며 창업을 하면 이런저런 문제가 있을 텐데 고민은 해봤냐,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며 너무 창업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이야.. 2017. 12. 1.
멘토가 노를 저어주진 않는다. '돈이 몰리는 곳에 사람이 있다.'고 정부보조금이나 출연금, 기업과 민간이 운영하는 펀드 등 많은 돈이 창업에 몰리다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렇다 보니 창업 경험과 다수의 스타트업에 몸을 담은 경력, 필리핀과 중국 두 나라에서 일한 경험 등 때문인지 이런저런 사람들이 찾아오곤 한다. 여하튼 난 능력도, 깜냥도 안 되는 데다 크게 성공한 경험도 없기 때문에 나 자신이 누구의 멘토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지도 않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입장에서 내 이야기를 담아두지 말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고 이야기한다. 나아가 방송이나 인터넷, 책 등에서 멘토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좋은 멘토를 꼭 찾으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고 말한다. .. 2017. 10. 10.
창업이란? 한 후배가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싶다며 찾아왔다. 그런데 보통의 예비창업자나 창업자가 찾아오면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아이템을 소개하며 의견을 묻거나 준비하면서 겪는 문제나 어려움, 고민을 털어놓으면 하소연을 하거나 그도 아니면 이런저런 도움을 요청하는데 이게 웬걸? 창업을 하고 싶은데 좋은 아이템이 없냐고 묻는 것이다. 당혹스럽다. 후배가 어떤 조건을 갖추었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전혀 모르는데 무작정 좋은 아이템을 소개해달라니 이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인가? 그렇다고 핫하디 핫한 머신러닝이나 블록체인을 활용한 아이템을 추천해준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좋은 아이템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현가능성이 있는 적합한 아이템이 중요한데 생떼를 쓰듯 좋은 아이템을 소개.. 2017. 8. 13.
리워드 앱으로 창업하기? 광고솔루션 기반의 리워드 앱으로 창업 후 실패한 경험 때문인지 언젠가부터 리워드 앱으로 창업을 희망하는 창업자분들이 이런저런 문의를 해오거나 종종 찾아오곤 한다. 성공한 경험은 없고 매번 실패한 경험 밖에 없는 기획자다 보니 크게 내세울 것은 없지만 어렵사리 발걸음을 했을 테니 나와 같은 실패는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실패를 통해 배운 것을 하나라도 더 공유하고자 노력하는데 그분들께 매번 반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글로 정리해 본다. 리워드 앱을 아이템으로 창업을 희망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첫째, 사용자와 광고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리워드 앱의 특성상 사용자와 광고주를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데 이해관계가 서로 상충되는 양쪽을 모.. 2017. 8. 2.
좋은 개발자 VS. 나쁜 개발자 한 개발자가 있다.이 개발자는 자기개발을 매우 열심히 한다.VR기기나 360도 카메라 등 신제품이 출시하면 사비로 구매해서 사용해보고 회사도 신경 쓰지 않는데 동료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를 열심히 전파한다. 게다가 개발서적에서부터 인문서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한 달에도 수권의 책이 회사로 배달된다. 책상에 책이 수북이 쌓여있는데 가끔은 저 책을 다 읽기나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그뿐만이 아니라 밤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동영상을 찾아보며 새로운 개발 언어를 열심히 공부한다. 내가 본 보통의 개발자들은 새로운 언어의 등장을 반가워하지 않는데 새로운 언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청상 개발자가 맞는 것 같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다 보니 일이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공부를 소홀히 하고 있는 내 자신을 .. 2017. 7. 2.
개미지옥에서 탈출하기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빠져나가려고 할수록 더 깊게 빠져들었다. 그렇다! 이 회사는 개미지옥과 같았다.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엔 꼭 성공하고 싶었다. 게다가 중국에서, 중국시장을 목표로 IT사업을 전개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매우 흥미진진하고 긍정적이며 매력적으로 보였다. 가는 길은 자갈밭이라지만 그 앞에는 장밋빛 세상이 펼쳐질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대다수 스타트업이 그렇지만) 급여도 줄고 복지도 형편없었지만 내 사업을 할 때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 매일 야근에 주말에도 일하며 동료들을 밀어붙이다 보니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실패하면 서로 쌍욕을 하겠지만 성공하면 모두 함께 웃을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미친 듯이 달렸다. 그렇지만 중국 사업은 여러모로 쉽지 않았고 그 와중에 수십.. 2017. 3. 24.
바보들의 출장 2017년 1월 10일부터 18일까지 중국 닝샤자치구 중위시에 있는 마트체인인 영성초시에 회사에서 개발한 O4O 및 옴니채널 플랫폼을 도입하기 위해 현지 조사 및 협의 차 출장을 다녀왔다. 북경에서 중위시까지 기차로 약 11시간이 걸리다보니 한국에서 출발한 나의 경우 오고가는 시간만 거의 3일이 걸려 고작 5일간 머물렀을 뿐인데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다이나믹하고 어이없고 때론 민망하고 부끄러운 출장이라 기록으로 안 남길 수가 없었다. 그렇다! 이 출장기는 자기 고해이자 반성의 글이다. 그래서 제목을 '바보들의 출장'이라 하였다.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 북경에서 개통한 SIM카드가 닝샤자치구 중위시에서 쓸 수 없다(그렇다고 한다. 그러니 듀얼심 폰이 나오지...)고 하여 영성초시 본사에 도착하자마자.. 2017. 2. 24.
프로젝트 오너쉽을 잃다. 설연휴 이후부터, 그러니까 2월 초부터 업무에 제대로 집중과 몰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에 한명 있는 기획자이고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이자 프로젝트 오너(Project owner)인데 중요한 시기에 일에 집중을 못하고 있다보니 창업멤버에 직급(사실 직급과 직책은 거부했다. 명함도 만들지 않았다.)도 높고 나이도 많다보니 동료들이 면전에 말은 못하겠지만 매우 답답하고 짜증날 듯 싶다. 물론 기획자가 천직이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이 일을 너무 좋아하고 평소 쉬는 날도 없이 일을 하는 워커홀릭인 사람인데 일에 집중을 못하고 있으니 나 또한 엄청 답답하고 짜증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일에 집중을 못한다고 해서 놀고 있냐면 또 그렇지도 않다. 최근 블로그에 포스팅이 늘어난 것처럼 기획 .. 2017. 2. 17.
조직 내 인지부조화 인지부조화란? 두 가지 이상의 반대되는 믿음, 생각, 가치를 동시에 지닐 때 또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과 반대되는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개인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편한 경험 등을 말한다. 개인이 이러한 인지부조화를 겪을 때 공격적, 합리화, 퇴행, 고착, 체념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나는 중국에서 O2O서비스를 준비 중인 전혀 스타트업 같진 않지만 현실은 스타트업(?)인 한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북경에 사업부서를 두고 있으며 여러 우여곡절 끝에 몇 달 전 서울에 개발부서를 개소했다. 때문에 사업부서와 개발부서에는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이 '한 지붕 한 가족(이 되어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 ㅠㅠ)'처럼 함께 일하고 있다.나의 경우 처음에는 중국에서 6개월 정도 일하다 최.. 2015. 12. 21.
사업의 실패, 그리고 잃은 것 19세기 말, 유럽에서 신대륙으로 이주한 이주민들은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터를 잡았다. 미국인들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서는 넓은 땅과 많은 인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고 이를 위해 이민자들에게 저렴하게 서부의 땅을 나눠주며 유럽 일대에 아메리칸 드림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마침 서부에서 많은 금광이 발견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주한 수많은 이주민들이 금을 찾아 서부로 이주하는 골드러시 시대가 개막되었고 서부개척시대는 그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미 정부주도 하에 일확천금을 꿈꾸는 수많은 이주민들이 금을 찾아 약탈과 살인이 난무하는 약육강식의 무법천지, 서부로 골드러시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현재 국내 스타트업을 보고 있자면 정부주도 하에 서부로 골드러시를 떠나는 개척자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2014. 12. 19.
스타트업 마케팅은 쿨(Cool)해야 한다. 언제부턴가 방송에서 'Cool'이라는 단어가 마케팅 용어로 등장하였다. 국내 대기업들이 젊은층을 타겟으로 하는 제품과 재화에 'Cool'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그것이 젊음의 상징인 것 마냥 홍보하기 시작하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젊은이들은 쿨한 것이 자기를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이라 믿기 시작하였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이 쿨하다고 믿는 젊은 세대들이 국내 대기업의 제품은 더 이상 쿨하지 않다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쿨함이란 한마디로 정의하기도 어렵고 사람마다 해석도 다르겠지만 재화와 제품에서 말하는 쿨함이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고리타분하지 않은 그 무엇인가'라는 해석에는 이견이 없을 듯 싶다. 때문에 남들과 나를 구분 지을 수 없는 매력 없는 제품이나 흔하디 흔한 대기업의 획일적인 제.. 2014. 11. 30.
싱가포르 해외연수 프로그램 후기 싱가포르 시장을 이해하고 비즈니스 매칭을 통해 국내 스마트콘텐츠의 글로벌 진출기회를 확대하고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최하고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진행한 싱가포르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11월 6일부터 9일까지, 3박4일간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이해하기엔 너무 짧다! 너무 짧아~)다녀왔으니 여행기를 쓸까, 아니면 연수기를 쓸가 고민하다 프로그램의 목적에 맞게 연수기를 쓰는 편이 동료들에게 놀고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있을 것 같아 연수기를 쓴다. ㅎ (그렇다. 나는 감시 당하고 있다. ㅠㅠ) 실제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강연과 이동, 기관방문과 네트워킹이 계속 이어져 짧은 기간 동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첫날은 새벽부터 18명의 참가자들이 인천공항에 모여 인솔자 세분과 함께 약 6시.. 2013.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