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로 벌고 스터디에 쓴다!

Posted in Life // Posted at 2019.04.18 09:00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2시간 동안 서비스 기획자를 희망하는 학생이나 주니어 기획자들과 함께 기획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 스터디는 계획된 2시간을 훌쩍 넘겨 무려 3시간 30분 동안 스터디를 진행했다. 돈 받고 하는 기획 강의도 보통 하루 3시간을 넘기지 않는데... @.,@;;
게다가 감기로 고생을 하고 있었고, 허리도 너무 아픈 나머지 제대로 걷고 서있기 조차 힘들 정도로 컨디션이 최악이었는데 스터디 참석자들이 과제인 스토리보드 작성을 모두 성실하게 해 오는 바람(?)에  허투루 스터디를 진행할 수 없어 계획된 시간을 훌쩍 넘기게 된 것이다.
과제를 해오면 다 같이 리뷰하는 형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는데 예상을 깨고 참석한 9명 전원이 과제를 해온 것이다. 그렇게 3시간 30분 동안 5명의 리뷰를 끝낼 수 있었고 결국 4명은 다음 주에 리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스터디를 마치고 몇몇 분들이 점심을 함께 하자고 해서 즉석떡볶이를 판매하는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내 지갑을 꺼냈다. 그렇다! 내가 결제를 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다른 참석자분들이 산 커피와 케이크를 후식으로 먹고 오후 4시가 넘겨서야 집에 돌아와 쓰러지듯 자고 저녁 9시가 넘어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스터디 참석자들이 강의로 돈을 벌고 스터디에서 돈을 쓰는 것 같다며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강의는 일방적으로 내가 지식을 전달하기 때문에 내가 배울 일이 없지만 스터디는 그들로부터 나도 많은 것을 배운다는 사실이다.
그들로부터 생각해보지 않았던 아이디어와 시각을 배우고, 나도 자세히 모르는 질문에 당황하며 진땀을 흘리고 부랴부랴 찾아보며 공부를 하기도 하며, 알고는 있었지만 설명할 수 없었던 것들을 정리하는 등 한 서비스 기획자로서, 한 강사로서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스터디를 통해 나 또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데 그렇게까지 고마워할 필요가 있을까?
다 같이 공부하자는 스터디 아닌가! :)


그나저나 더 부지런히 공부를 해야지 열정 넘치는 그들에게 밑천이 다 드러나는 것은 아닐까 매번 긴장과 걱정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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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무기, 지구별에 흔적을 남기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세균무기입니다.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한 IT서비스 기획자이자 프로덕트 매니저이며, 변방의 한 블로거입니다. IT와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으며 여행과 애플 제품, 블랙아이드피스의 음악, 커피를 격하게 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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