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베트남] 메콩 델타 투어

by 세균무기 2010. 10. 3.

9월 21일 화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오늘은 메콩 델타 투어를 위해서 8시까지 어제 예약한 호치민 여행자 거리에 있는 여행사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my가 7시 30분까지 호텔 앞으로 픽업하러 오기로 했거든요.
참고로 월요일부터 제 모든 이동수단은 my의 오토바이 뒷좌석입니다. ^^;; 베트남에서 여자가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남자가 뒷좌석에 앉는 것이 이상하게 쳐다 볼 광경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제가 오토바이를 운전해 본 경험도 없을 뿐더러 또 베트남의 혼잡한 교통상황에서는 더더욱 오토바이 운전에 자신이 없는 것을요. @.,@;;
그리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오토바이 뒷좌석으로 흩날리는 my의 머리카락에서 전해지는 향내도 참 좋고요. 왠지 이것 변태같다는 이야기를 하실 것 같은데 오해는 마시길... 뭐 그렇다고요. ^^;;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는다는 my가 늦게 올까봐 걱정을 했는데 제때에 맞춰서 호텔에 도착하여 함께 여행사로 출발하였습니다. 여행사에 도착하여 조금 기다리다가 다른 외국인들과 함께 큰 버스에 올랐습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가이드가 성명과 나라를 조사하기 위해 설문지를 돌렸는데 캐나다, 미국, 호주 등 모두 영어권 국가에서 온 관광객이더군요. 가이드를 포함하여 my와 저만 동양인입니다. ㅡ.,ㅡ;;
그리고 더욱 중요한 점은 버스 안에서 저만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유일한 관광객이라는 점입니다. 올레~

한시간이 넘는 시간을 내달리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가 영어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외국인들이 웃는 것을 봐서는 농담을 한 것 같은데 저만 심각한 표정으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집중하고 또 집중하고 있습니다. 6년만에 토익 시험을 치르는 듯한 비장한 심정으로요. @.,@;;
my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버스 안에서도 꾸벅꾸벅 잘도 잡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평소 새벽에 늦게 자서 아침 늦게 일어나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2시간도 채 못 자고 나왔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비포장 도로에서 오뚜기처럼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my의 머리를 가엽이 여겨 한쪽 어깨를 잠시 내어주었습니다. 전 매너남이니까요. ㅎㅎ

중간에 잠시 하차하여 현지 공예품 제작 공장을 견학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자개공예와 비슷한 베트남의 공예품

나무를 말리고 다듬은 다음 염료로 염색을 하고 그 위에 채색을 하여 다음과 같은 공예품을 제작하더군요.
우리나라 전통 자개공예와 비슷한 제작 과정을 거치는 것 같습니다.

다시 승차하여 30분 정도를 달리니 드디어 눈 앞에 선착장과 함께 메콩강이 펼쳐집니다.



메콩 델타 투어는 베트남의 메콩강에 위치한 삼각주를 관광하는 광관 상품입니다.


메콩강은 동남 아시아 최대의 강으로 중국에서 시작하여 티벳, 라오스, 캄보디아에 걸쳐 흐르는 매우 긴 강입니다. 보시다시피 흙탕물이라서 매우 더러운 줄 알았는데 사이공강과는 달리 거의 오염이 되지 않은 1급수라고 하더군요.
배를 타고 메콩강에 위치한 삼각주로 들어갑니다. 삼각주 사이사이에 배들이 다닐 수 있도록 자연 수로가 형성되어 있어서 그 수로를 따라 삼각주 내로 들어가더군요.
배를 정박하고 워터 코코넛으로 카라멜을 만드는 곳을 구경하였습니다.



옛날 동네 슈퍼에서 판매하던 밀크 카라멜하고 똑같습니다.


워터 코코넛을 가공하여 만드는 카라멜이라는데 저렴해서 그런지 외국인들이 몽땅 사가더군요.
몇 개씩 맛을 보게 해주는데 먹어보니 옛날 동네 슈퍼에서 사먹던 밀크 카라멜하고 맛이 똑같습니다. ㅎㅎ


코코넛 나무로 만든 공예품

2만동이니 고작 1,200원 밖에 하지 않는 공예품이네요. 익살스런 표정이 참 재미있습니다. ㅎㅎ

카라멜 제작 과정을 구경한 후 옆으로 나오니 말이 끄는 달구지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말이 끄는 달구지를 타고 삼각주 내를 구경하는데 거대한 외국인들을 태운 말들이 불쌍하더군요.
그리고 이것 큰 삼각주라고는 생각했지만 엄청 큰 삼각주더군요. ㅡ.,ㅡ;;

 



 평화로워 보이는 삼각주 내 풍경.

이상한 나라에 간 엘리스의 느낌이 이랬을까요?!?!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시간탐험대 리키의 느낌이 이랬을까요?!?! 
말이 끄는 달구지를 타고 사방이 야자수와 열대 식물로 뒤덮힌 삼각주를 달리다보니 어느 덧 제가 엘리스 또는 리키가 된 기분입니다. ㅎㅎ

5분 정도 달구지를 타고 달려 양봉농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가이드가 벌통 옆에서 관광객들에게 벌꿀의 효능에 대해서 구구절절 설명하던데 역시 꿀은 한국산이 쵝오죠. ^^b

    

양봉농장에서는 관광객들에게 뱀을 들고 사진을 찎을 수 있는 포토타임의 기회가...

my~ 사진을 이렇게 찍어주면 어떻게 하니... ㅠㅠ 
나와 뱀이 주인공이지 오른쪽에 있는 뱀주인이 주인공은 아니잖니!! ㅡ.,ㅡ;; 좌 가이드, 우 뱀주인...ㄷㄷㄷ

양봉농장에서 벌꿀차를 마시고 메콩 델타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사공이 젓는 4인승 배를 타고 수로를 따라 이동하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4인승 배를 타고 수로를 따라 이동하는데 TV에서 보던 아마존 강을 따라 이동하는 장면과 제 모습이 오버랩이 되더군요. 어디서 악어나 피라냐가 튀어나오는 것 아냐?!?! ㅎㅎ

그럼 잠시 아름다운 사진을 함께 감상해볼까요?




저희와 함께 버스를 타고 온 외국인들인데 모두 즐거워 보이네요. Hi~ Have a nice day!!



맑고 푸른 하늘과 푸르른 열대우림, 그리고 수로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너무 잘 어울리네요.
메콩 델타 투어에 대해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던데 이 몇 장의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블로깅을 하면서도 이 사진 몇 장에 당장에라도 베낭 메고 다시금 베트남으로 떠나고 싶으니까요. ㅠㅠ

점심은 메콩강 특산물이라는 엘리펀트 피쉬(물고기가 코끼리의 귀 모양을 닮아 그렇게 부른다고 하더군요.)를 먹었습니다. 한 테이블에 4명씩 짝을 이루어 먹는데 저희 테이블에는 오래전에 프랑스로 이민을 가 파리에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3주째 베트남을 여행하고 있다는 베트남 노부부와 함께 자리를 했는데 인상이 어찌나 인자하고 온화하시던지... (아쉽게도 사진을 함께 찍지는 못했네요. ^^;;)
my와 함께 베트남어로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도 순간 순간 저한테도 얼마나 신경을 써주시던지...


메콩강 특산물이라는 엘리펀트 피쉬... 맛은 그냥 밑물고기 튀김... ㅡ.,ㅡ;;
사실 점심은 기대 이하더군요. 이건 좀 아니다 싶습니다.



바나나를 맛있게 먹을 줄만 알았지 어떻게 자라는지 한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자라는군요.
도대체 한 줄기에 몇 개나 열리는거야?!?! @.,@;; 세다가 지쳐버렸다는...

후식은 한차례 배를 태고 이동하여 베트남 전통 노래를 들으며 과일을 먹었습니다.
전통 노래도, 과일도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패키지 투어에 큰 기대를 하는 것도 좀... ㅋㅋ



후식을 먹고 난 후 다시 배를 타고 처음 배를 탔던 선착장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선착장 밖으로 나오니 저희가 타고 왔던 버스가 대기하고 있더군요.
버스를 타고 다시 호치민으로 돌아오니 저녁 6시 경입니다.
ㅎㅎ 조금 피곤한 일정이였기에 오늘은 여기까지... 
(정확하게는 블로깅하는게 피곤하다는 이야기입니다.ㅎㅎ)

베트남 여행기와 관련하여 마지막 포스팅은 클럽 탐방기와 몇 가지 에피소드, 그리고 가이드인 my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많은 기대는 하지 마세요. ㅎㅎ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