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과 함께하는 서비스 이야기

Posted in Life // Posted at 2009.12.31 05:02

저녁 늦게 피곤함에 지친 몸을 질질 끌고 퇴근을 해 집에 들어오니 새벽 1시입니다.
최근 밝은 햇살을 맞으며 퇴근한 날은 기억에도 없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퇴근한 날만 기억납니다.
블로깅을 하면서도 눈물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네요. ㅠㅠ

옥상에 올라 맹과 통화를 하거나 맹이 자는 날은 별님, 달님을 바라보며
담배 연기에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리려는 아주 나쁜 행동이 일상에서 습관처럼 몸에 베었습니다.
처음에는 한달에 한갑도 태우지 않기에 담배를 사지 않고 빌려피우던 것이
한 가치, 한 가치 늘더니 요즘에는 담배를 사서 하루에 한 갑을 다 태우고도 모자라 저녁에 한 갑을 더 삽니다.
몸에 백해무익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담배갑에 손이 가는 것을 보면....
보험이라도 어여 들어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퇴근길에 은행 다니는 동생한테 보험 상품 추천 좀 해달라고 했습니다. ㅡ.,ㅡ;;;

새벽 1시가 넘어 옥상에 올라 맹한테 전화를 합니다.
졸았는지, 그도 아니면 잤는지 맹하디 맹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자마자

"응~ 오빠 끝났어?!?!"라고 묻습니다.

세균무기: 응~ 끝나서 이제 들어왔어
: 또 옥상와서 담배 피는구낭~ 좀 끊어~ 입에서 담배 냄새나
세균무기: 그러게... 요즘 너무 많이 피우넹
: 나 오늘 병원에서 환자 때문에 엄청 짜증났어!! ㅡ.,ㅡ^

그렇습니다. 맹은 물리치료사(통칭- 물치사)입니다.
작은 개인병원에서 물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균무기: 왜??
: 환자가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계속 나한테 짜증 내잖아~
세균무기: 왜 짜증냈는데??
: 원장이 업무시간에 개인업무 본다고 자리 비웠었는데 그 환자가 기다리다가 하도 안 와서
     볼일 보고 온다고 해놓고 6시 30분 경에 온거야...
세균무기: 그런뎅??

참고로 이 개인병원 업무 종료시간이 7시입니다.
칼같은 업무 종료시간을 자랑한답니다. ㅡ.,ㅡ;;; 부럽습니다. ㅠㅠ


: 그런데 치료 중에 환자가 원장한테 뭐 말하려고 원장님 계시냐고 물어봐서 간호사한테
     원장님 계시냐고 물었는데 벌써 퇴근하고 안 계신다고 해서 환자한테 원장님 퇴근하셨다고
     하니까 나한테 막 뭐라고 하잖아.
세균무기:  화 낼만 하넹
: 그 사람이 기다린 것도 모르고 원장이 퇴근한 것도 몰랐단 말야. 그런데 막 나한테 화내잖아
     간호사한테 가서 이야기할 것이지.
세균무기: 뭐라고 화를 내는데?
: 자기 낮에 와서 기다리다가 원장 없어서 갔다가 다시 왔는데 7시 업무 종료라고 치료도
     7시까지 밖에 안 된다고 하고.... 원장한테 할말 있어서 하려고 했더니 퇴근시간 7시도
     안 되었는데 원장이 환자도 다 안 나간 상태에서 퇴근했다고 막 나한테 뭐라고 하잖아 ㅡ.,ㅡ^

들어보니 환자분은 낮에 와서 30분간 기다리다가 하도 안 와서 갔다가 다시 온 것이였고
여자친구는 업무시간이 7시까지인데 6시 30분에 오셨으니 치료는 30분 밖에 해드리지 못한다고
이야기를 했다는군요.
저 같았어도 원장한테 뭐라고 한마디 했을 것 같습니다. 여하튼 환자분은 원장한테 한마디하려고 했는데
퇴근시간이 7시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환자가 있는 상태에서 6시 50분에 퇴근을 해버렸다는군요...
원장의 개념은 분명 안드로메다에 가 있는 듯 합니다. ㅡ.,ㅡ^


세균무기: 나 같았아도 짜증났겠네... 환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짜증나쥐
: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나한테 짜증내냐구 ㅠㅠ
세균무기: 원장은 없고 넌 바로 앞에 있고 넌 병원 직원이니 당연히 너한테 짜증내쥐
             오빠 같았어도 너한테 짜증냈겠다..
: 아 짜증나~ 난 암것도 몰랐단 말야. 간호사한테 가서 이야기하라니까
     계속 나한테 짜증내구 신경질나게..
세균무기: 역지사지로 생각해봐. 환자 입장에서는 돈 내고 서비스를 받으러 온 건데 당연히 짜증나쥐
     아님 간호사한테 가서 말씀하시라고 잘 말씀드리지 그랬어.
: 아 말했는데도 나한테 막 짜증냈다니까..
세균무기: 니가 잘 이야기 못했나보넹. 오빠 같았으면 너도 그 병원 직원이니까
     '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라고 하고 '원장님이 집에 급하신 볼일이 있으셔서 오늘따라 자리를
     계속 비우셨네요. 그리고 저희 업무시간이 7시이니까 다음부터는 조금 일찍 와주세요'라고
     이야기 했겠다. 그리고 좀 늦더라도 치료 다 마쳐줬겠네.
: 안돼~ 우리 7시 딱 마친단말야..
세균무기: 그런게 어딨냐? 환자가 조금 늦게왔음 좀 니가 늦더라고 해주면 서로 좋잖아..
: 안돼~ 피곤하단 말야... 게다가 내가 안 끝내면 간호사들이랑 업무 마감 못한다고 되게 싫어해.
    왕따 당한다니까....
세균무기: 웃긴당. 니가 말해.. 환자가 조금 늦게 와서 치료 중이라고...
: 안돼... 다들 뭐라고 해

자기 피곤하다는 핑계인 듯 하기도 하고 병원의 구조적인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

세균무기: 오빠 같으면 환자가 조금 늦게오더라도 다음부터는 업무시간이 7시까지이니
     조금 일찍 와달라고 말씀은 드리고 그날 치료는 7시가 넘어도 다 해드리겠다.
     그게 서비스 마인드쥐. 오빠 렙사에서 AE로 일할 때는 거래처가 갑이던 을이던 간에
     업무 처리가 서로 안 되면 저녁 11시까지도 남아있곤 했는데 고작 길어야 30분 정도인데..

그렇습니다. 제가 예전에 하던 일이 온라인 광고 업무(AE)였기 때문에 대행사, 렙사, 매체
업무 처리 상황에 따라 11시까지도 하염없이 기둘리곤 하였습니다.
속으로는 짜증이 나더라도 얼굴과 목소리에는 미소를 한아름 가득 담고요. @.,@;;

: 아~ 또 잔소리 시작했네... 듣기 싫어! 끊어!
세균무기: 서비스 업종에서 일한다는 애가 그런 것도 싫어하면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거야.
     맨날 서비스 관련된 책 읽더니 결국 헛돈 썼구만..
: 오빠한테 잔소리 들을려고 전화 받은 것 아니거든~
세균무기: 대학때 서비스 관련해서 안 배웠냐?? 왜 병원 가면 다들 불친절 한거야?? ㅡ.,ㅡ;;
: 대학때 무슨 서비스 관련해서 배워.. 그런 것 안 배워~
세균무기: 이것 대학교 교육부터가 잘못되었구만... 직종이 서비스 업종으로 딱 정해져 있구만
     왜 서비스 교육을 안 시켜...

맹, 이제 제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나봅니다.

: 끊어 듣기 싫어...내가 오빠한테 그런 말 듣자고 전화 받은 것 아니니까 끊어
세균무기: 또 이러시넹...너희 아버지한테 가서 똑같이 이야기해봐라...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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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무기, 지구별에 흔적을 남기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세균입니다.
법과 행정을 전공한 웹/모바일 기획자이자 PM이며, 그리고 변방의 한 블로거입니다.
IT와 Mobile, SNS 그리고 Startup에 관심이 많으며 여행과 애플 기기, 블랙아이드피스의 음악, 커피를 격하게 애정합니다.


메일 : ysk089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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