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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베트남] 다시 만난 여동생과 함께한 호치민에서의 즐거운 4일.

by 세균무기 2012. 6. 1.

베트남 호치민에서의 4일간의 일정은 특별히 고민하지 않았다. 다만 2년전 내가 호치민 여행시 가이드를 해주고 꾸준히 연락을 지속해오던 베트남인 여동생인 My에게 나와 내 친구의 방문소식을 전하고 저렴한 호텔 예약을 부탁해두기만 했다. 아시아 곳곳에 친구들이 있다는 건 여러모로 유용할 때가 많으며 개인적으로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내 몰골이 너무 흉측하여 방문자들이 혐오감을 느낄 것 같아 친구의 사진으로 대체. 미안타~ 친구야!

  

앞서 잠깐 이야기한 것처럼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베트남 호치민까지 버스로 14시간에 걸쳐 육로로 이동을 했다. 씨엠립에서 여행사를 통해 전날 예약한 나이트 버스(저녁 12시 출발)를 타고 캄보디아의 수도 프롬펜에 아침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 환승을 위해 2시간 가까운 시간을 대기해 프롬펜에서 호치민을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고 한참을 달려 오후 3시가 가까워서야 호치민의 여행자거리인 데탐 스트리트에 하차를 했다. 난생 처음으로 14시간을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보니 사람꼴이 말이 아니다. 쓴 걸레를 물에 쌀짝 담궜다 화장실 바닥에 이틀은 방치한 듯한 몰골이 따로 없다.


도착해서 부랴부랴 여동생과 연락할 방법을 찾았으나 주변에 공중전화가 안 보여 한 블럭 가량을 돌았는데 마침 여동생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왔다. 국제전화인지 알았을텐데 전화를 한 것 보면 도착할 시간이 지났는데 연락이 없어 나름 걱정이 되었나보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 근처 쌀국수 집에서 쌀국수를 허겁지겁 먹고 있으니 오토바이를 타고 My가 나타났다. 그리고 연이어 내 친구를 태워줄 My의 친구 Tina가 도착했다. TIna 또한 이전 베트남 여행 중 같이 밥과 술을 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다시 인사를 하게 된 사이다.



My가 사전에 알아봐둔 깔끔하고 저렴한 호텔에 짐을 풀고 4일간의 호치민에서의 일정을 시작하였다. 사실 2년 전에 베트남 호치민에서 거주했던 친구(현재는 하노이 거주) 때문에 10일 정도를 머물렀고 그 때 My를 만나 대부분의 관광지를 돌아보았기 때문에 관광지는 나에게 큰 의미가 없었기에 My를 만나지 못할 때에는 내가 동행한 친구를 데리고 시내를 중심으로 관광지를 보여주고 오후, 저녁에는 My와 베트남 맛집을 돌아다니고 클럽을 가곤 하였다.

국내에선 클럽 한번 가지 않지만 해외에만 나오면 클럽 가는 것이 중요한 일과 중에 하나인 세균무기다. @.,@;;



쌩뚱 맞지만 잠시 여동생 My와 Tina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동남아시아에서 여성의 평균 결혼 연령은 한국과는 달리 20대 초반에 머문다. 빠르면 10대 후반, 적어도 25세 이전에는 결혼을 하는데 My와 Tina는 29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못했다. 안 한 것인가?!?! 

여하튼 My하고는 2년간 수시로 연락을 해서 연애를 한 것으로 아는데 결과는 항상 좋지 못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였고 내가 연애상담을 자주 해줬었는데 최근에 말레이시아로 시집을 간 친구가 초대하여 말레이시아에 한달 정도 여행을 간 사이 중국계 말레이시안을 만나 결혼을 전제로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만난 김에 이것저것 물어보던 차에 나보다 3살이 많은 36살에 자식이 둘이나 있는 이혼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동행한 친구에게 My가 아깝고 남자가 부럽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친구의 반응은 부러움과 안타까움을 넘어 자못 당황한 듯 하였다. '아니 예쁜 미혼녀가 왜 나이가 7살이나 많은, 그것도 얘가 둘이나 딸린 이혼남과 결혼을~?!?!'이란 반응을 보였다.

사실 외국에선 나이가 연애와 결혼에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얘가 둘이나 딸린 이혼남이란 사실은 나 또한 당황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친구의 반응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여하튼 친 여동생 같이 매번 오빠를 챙겨주는 My의 행복한 연애와 빠른 결혼을 기원한다. ^^ 



My와 Tina가 우리의 입맛을 고려해서 주문을 잘 해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대체적으로 베트남 음식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았다. 시키는 음식마다 너무 맛있어서 가끔은 추가 주문을 해야했을 정도였으니. 특히 마지막 날에 먹은 해산물은 너무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다보니 몇 접시를 먹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여하튼 휴가까지 내고 오빠 둘을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호치민 시내 이곳저곳을 누비며 안내하느라 고생한 My와 Tina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여행기를 마친다.


P.S.1 :

이제 여행기 마무리 지었으니 IT관련 포스팅을 빨리 올려야겠다.

누가 보면 여행블로거인줄 오해하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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