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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태국] 두근두근 여행의 서막, 태국 그리고 카오산로드.

by 세균무기 2012. 5. 30.

5월 18일 금요일 오후 출국이였으나, 결혼을 하고 두 아들을 둔 '13년 만의 외출'이라고 강조하던 친구는 수일 전부터 매일같이 전화로 여행 계획을 물으며 흥분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친구들 모임에서 아무 생각없이 던진 친구의 이야기에 내가 함께 가겠다고 이야기한 것이 화근이었다면 화근이였을까 여행 직전까지도 얼마나 나를 괴롭혔는지...

그렇게 친구와 나, 단둘이 떠나는 10일간의 태국 방콕 - 캄보디아 씨엠립 - 베트남 호치민 여행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비행기를 보면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비행기를 보면 피곤함, 그리고 날지 못하는(?) 나를 생각하며 마음 한켠이 불편하다.


태국 방콕에서의 일정은 원래 2일이였으나 배낭여행자의 천국, 카오산 로드의 자유로움과 혼잡함, 무질서에 빠져 하루가 늘어난 3일을 머물렀다.



낮에는 왕궁과 왓 프라깨우를 중심으로 하는 금으로 도색된 화려한 태국의 불교사원과 문화유적을 구경하고 저녁에는 카오산 로드에서 길거리 술집에 앉아 친구와 맥주를 마셨다. 


카오산 로드는 '배낭여행자의 천국'이라는 찬사가 잘 어울릴 정도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와 장기 여행자를 위한 빨래방 등의 각종 편의시설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길거리에는 태국인보다는 외국인이 넘쳐나 태국이라기 보단 외국의 야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는 커다란 배낭을 앞뒤로 메고 숙소를 찾거나 길거리를 헤매는 외국인에서부터 웃통을 벗고 한손에는 맥주를 들고 이곳저곳을 누비는 외국인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처럼 술집에 앉아 길거리를 바라보며 그 광경과 분위기를 재미있게 쳐다보는 외국인들도 많았다. 

카오산 로드를 방문한 모든 외국인들이 이것이 바로 진정한 '배낭여행자의 천국, 카오산 로드'라는 것을 증명하듯 스트리트를 가득 메워 새벽 밤하늘을 후끈한 열기로 가득 채워주고 있었다.


클럽을 좋아하는 내가 친구를 데리고 카오산 로드의 한 클럽을 갔는데 필리핀에서 1년 이상을 거주하고 외국 여행시 클럽을 꼭 챙겨가는 나로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클럽 음악에 취해 다함께 소리 지르며 어울리는 모습이 너무 좋아 함께 미친 듯이 어울리길 원했으나 아쉽게도 공무원이자 두 아들의 아버지인 친구는 멀찌감치 떨어져 그냥 그 광경을 먼 산 불구경 하듯이 지켜보기만 하였다. 그렇다. 내 친구는 건전한 한 가장이자 우리나라의 공무원이였던 것이다.


여행 중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지금까지 10년을 함께한 친구인데 내가 친구에 대해서 몰랐던 부분이 참으로 많았고 친구와 내가 가는 방향과 가치관이 많이 다르며 또 갈수록 그 간극이 멀어져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때론 맥주를 마시며 다투기도 하고 새벽 6시를 넘겨가며 언쟁을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친구이기에 좋은 추억을 함께 나누고 즐거운 여행으로 끝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우린 친구겠지? 친구는 금이라고~ 친구!



똠얌꿍을 몇 번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매번 먹을 때마다 나하곤 맞지 않는 음식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원조를 먹으면서 똠얌꿍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깰 수 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몇 번이나 먹었는지. 특히 태국 왕궁 근처에서 들른 한 음식점에서 혼자서 똠얌꿍에 심취해 음미하고 있던 Joe(3개월 동안 방콕에 머무르고 있다는 뉴요커 의대생)가 추천한 똠얌꿍은 가희 진미였다.

태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Chulalongkorn Univ.에 들렸을 때 신입생 환영회와 함께 바자회가 진행 중이였는데 그곳에서 스파게티와 베이컨 소시지를 사 먹기도 하고 카오산 로드의 명물이라는 팟타이와 바나나 팬케익을 먹기도 하면서 태국의 맛있는 음식들을 친구와 함께 맛 볼 수 있었던 것도 맛집이나 음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나에게 있어서 이번 여행에서 큰 수확이였던 것 같다.

태국을 방문하시면 맛있는 태국 음식들 많이 먹어보시길...


참고로 위 사진은 Pic Collage라는 iOS전용앱을 통해 생성한 콜라지입니다. http://pic-collage.com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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