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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MTOWN LIVE '10 콘서트 후기

by 세균무기 2010. 8. 23.

회사가 SM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하여 일하는 관계로 회사에 몇 장의 SMTOWN LIVE '10 콘서트 티켓이 들어왔습니다. 사내 직원들이 무더운 날씨에 약 5만명의 입장객들에게 치일 것을 생각해서 그런지 대부분 가기 싫어해서 (비싼 가격 때문에 표를 구매할 수 없었던 SM소속 가수 팬분들에게는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표를 아깝게 버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친척 동생이나 주려고 제가 덥썩 받았습니다. 그런데 친척동생을 제가 데리고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어쩔 수 없이 황금같은 토요일 오후를 반납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콘서트를 가게 되었습니다. ㅡ.,ㅡ;; 물론 한편으로는 소녀시대와 f(x)를 볼 수 있다는 설레임도 가지고 있었습니만 따가운 햇볕에 그런 마음은 쏙 사라지더군요.


강남에서 친척동생을 만나 점심 식사를 하고 4시 경에 SMTOWN LIVE '10 콘서트가 진행될 잠실 올림픽 경기장에 도착하였는데 후~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한숨이 마구 나옵니다. 수많은 인파로 지하철역 밖으로 나가는 것마저도 힘들더군요. 무더운 날씨에 사람마저 많아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콘서트를 보기도 전에 땀이 쭈룩쭈룩 흘러나옵니다. 간신히 지하철역 밖으로 나오니 수많은 인파와 장사치들이 뒤얽혀 있고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앞에는 나아갈 기미도 없이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멍하니 정신줄을 놓고 말았습니다. @.,@;; 내가 황금같은 토요일 오후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야!! 으아아아악~

콘서트가 4시에 시작하여 10시 경(실제 11시 경에 끝났습니다. ㅡ.,ㅡ;;)에 끝나기 때문에 먹을 것을 조금 사가지고 들어가야할 것 같은데 저 아수라장을 뚫고 가서 사오는 것이 자신이 없어 주변을 배회하다 패스트푸드점에서 1만원에 햄버거 2개, 닭다리 2개, 음료 2개를 미리 포장해서 1만원에 팔고 있길래 덥썩 1만원 짜리를 쥐어주고 구매한 후 인산인해를 뚫고 뚫어 경기장에 들어왔습니다.

저희 좌석은 스테이지를 기준으로 바로 앞에서 우측에 위치한 Green B 블럭으로 정말 스테이지에서 이렇게 가깝게 콘서트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후 4시... ㅡ.,ㅡ;; 직사광선이 여과없이 제 몸에 내리쬐다 보니 스테이지에서 가까운 것을 떠나 산체로 통구이가 되겠더군요.
그래서 공연 시작 전까지 잠시 그늘에 몸을 피해있다가 해가 떨어질 무렵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 공연은 시작되어 SM 소속의 마이너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

SM소속 가수와 연기자들이 나와서 오후 4시부터 저녁 11시 경까지 약 7시간에 걸쳐서 노래를 부르는데 이렇게 한 자리에 오랫동안 앉아서 가수들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무척 피곤하고 힘든 일이더군요. ㅠㅠ 때문에 목청 높여 열심히 응원하는 팬분들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그래도 틴틴파이브, 천상지희, 강타(&고아라), 이연희, TRAX, f(x), 샤이니,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보아, 유노윤호, 최강창민 등 SMtown 소속의 수많은 가수와 연기자들이 참여한 대규모 콘서트이다보니 눈은 매우 즐거웠습니다. 특히나 고아라, 이연희, f(x), 소녀시대가 나왔을 때는 저도 모르게 고함을... ㅋㅋ

스테이지에서 10번째 줄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다보니 거대한 앰프를 통해 쏟아지는 중저음에 털 하나하나가 솓구치더군요. 심장에서부터 세포 하나하나가 쿵쾅쿵쾅 거리는데 맨날 컴퓨터만 붙잡고 살면서 죽어버렸던 흥분 세포들이 벌떡벌떡 일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ㅋㅋ 소리에 압도되었다는 표현이 딱 맞을 듯 하네요. 오래 전 나이트클럽이나 클럽에서 느꼈을 법한 이런 기분을 오랜만에 느끼니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전 직장에서 아이돌 스타와 관련된 웹서비스인 ufotown.com의 웹기획과 PM을 맡으면서 많은 아이돌 스타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들의 화려한 무대 위 모습과 함께 어린 나이에 너무 고생하는 무대 뒤 모습을 보면서 화려한 모습에 부럽기 보다는 무대 뒤의 힘들어하는 모습에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공연을 보면서 아이돌 스타의 한명 한명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앉아있는 Green B 블럭은 8만8천원이나 할 정도로 매우 비싼 좌석이라서 그런지 여중고생 팬들보다는 주변의 50% 정도가 외국인이었는데 특히나 일본과 동남 아시아에서 온 30대 이상의 여성팬들이 참 많이 보였습니다. 여러 응원 도구를 가지고 얼마나 열성적으로 응원을 하던지... ㅋ
여하튼 아이돌 스타로 인해 벌어들이는 관광수입과 한국의 이미지 상승 효과를 생각해 본다면 아이돌 스타를 너무 나쁘게만 바라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각 스타의 팬클럽이 모여 앉아 자신이 응원하는 스타를 상징하는 풍선과 야광봉을 흔들고 있습니다.
좌측부터 분홍색은 소녀시대, 붉은색은 동방신기, 푸른색은 슈퍼주니어 팬인데
역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방신기팬이 가장 무섭더군요. ^^b



가수들이 나와서 공연할 스테이지... 대형 스크린 주위에는 오늘 등장할 스타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네요. ㅎㅎ

조금 아쉬웠던 점은 공연 중간 중간 날씨가 무더워서 그런지 대형 스크린의 화면이 계속 꺼져 3차례나 공연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f(x)의 크리스탈과 소녀시대의 제시카 자매가 나와 공연 중에 반주가 꺼져 중단되거나 대형 스크린이 나오지 않아 약 20분에 걸쳐서 공연이 지연되는 등 진행이 매끄럽지 않은 점은 많이 아쉽더군요. 날씨가 너무 더워 기기에 장애가 발생하여 공연이 중단되었으면 누가 나와서 팬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거나 했으면 좋았을텐데 공지 방송(한국어로...)으로 공연이 중단되어 죄송하다는 말만 계속하는 것은 멀리 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외국인들에게는 너무 미안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ㅡ.,ㅡ;;
그래도 그 매끄럽지 않은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서 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예상했던 공연 종료시간(저녁 10시)을 훌쩍 넘긴 11시까지 공연을 하는 모습은 팬서비스로 참 좋았던 것 같네요. 물론 전 중간에 나왔지만...ㅡ.,ㅡ;;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천상지희도 나와주고...
다나 밖에 모르는데 스크린에서 보던 모습보다 훨씬 예쁘네요. ㅎㅎ


f(x)도 나와서 우결 보면서 호감을 갖게 된 빅토리아도 보고...




소녀시대 제시카와 f(x) 크리스탈 자매의 멋진 공연도 보고...


ㅎㅎ 이렇게 끝나진 않았겠죠. 많은 분들이 보고 싶어하는 스타들의 사진은 편집 때문에 차후에 블로깅을 해야할 것 같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오랜만에 참 즐거운 경험이였습니다. ^^b

To be continued~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세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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